농구인이라면 누구나 3점슛을 항상 정확하게 넣는 것을 꿈꿀 것이다. 돌파나 페인트존을 장악하는 플레이도 좋지만 수비수에게 외곽슛의 두려움을 줄 수 있다면 돌파나 플레이메이킹 또한 훨씬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반코트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면 3점슛의 효율은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스탯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그런 3점슛이 너무 복불복 식으로 들어가곤 해서 어떻게 하면 일관된 정확성을 가질 수 있을까 연구했고, 나름 괜찮게 쓰고 있는 몇 가지 팁을 정확도, 비거리, 밸런스 3가지 파트로 나누어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마른 체형이며 근육량이 부족한 편이다. 본인이 슛 비거리의 부족 또는 체력 부족으로 인한 정확성 저하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비거리 확보 파트까지, 힘과 체력은 충분하다면 정확도 파트와 밸런스 파트까지만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것 +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다. 참고글 정도로 생각해주기 바람.

또한 적은 근육으로의 극한의 효율성을 위해 슛폼의 낭만을 어느 정도 포기했기 때문에 멜신의 아름다운 슛폼과는 거리가 좀 있다. 이 글을 이해하고 그대로 따라한다면 트레이 영과 비슷한 슛폼이 될 것이다(슛폼은 개인 취향. 트레이 영 선수의 비하 목적 없음).

들어가기에 앞서 이 슛폼이 내게 끼친 영향력을 말하자면 예전엔 운이 아주 좋아야 연속으로 3점 3개를 넣는 정도였는데, 이젠 운이 전혀 아닌 공이 손을 떠날 때부터 들어갔다고 느끼는 슛으로 8연속 성공했다. 지금이라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도

필자가 정확도를 확보한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핵심 키포인트는 슈팅의 변수를 제거하는 것이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3가지이다.

공을 캐치한 순간부터 딜리버리를 마치는 순간까지

  1. 공을 잡은 손가락의 위치 변화가 없어야 한다.
  2. 오른팔의 각도가 지면으로부터 수직이어야 하며, 어깨 근육의 불필요한 사용이 없어야 한다.
  3. 어시스트 핸드의 간섭이 생겨선 안 된다.

당신이 공을 캐치할 때 손바닥이 서로를 바라보게 잡은 후, 딜리버리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아예 한 번 고쳐 잡거나 손을 움직여서 어시스트 핸드가 옆에 위치하게끔 만든다면 주목하기 바란다.
필자도 이전엔 후자의 타입으로 공을 잡은 채 양손의 위치를 이동시키며 딜리버리를 하였는데, 이 방식은 상황에 따라 딜리버리를 마친 최종 그립이 매번 달라져 슛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를 받거나 드리블을 멈추고 공을 잡은 상태에서 릴리즈 직전까지 그립에 변화가 생겨선 안 되는 것인데, 아래의 사진을 참고 바란다.

사람마다 편한 그립은 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슈팅 핸드의 엄지와 어시스트 핸드의 검지를 하나의 라인 상에 위치하도록 공을 잡은 채 그대로 딜리버리 했다. 그립에서 변수가 제거되자 3점슛의 정확도가 상당히 올랐다.

둘째로 오른팔의 각도와 어깨 근육에 대한 이야기다.
딜리버리를 마쳤을 때 공이 머리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 vs. 오른쪽에 있어야 한다로 논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공을 오른쪽에 두고 슈팅할 때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릴리즈까지 마친 후 팔로스루 상태에서 오른팔의 각도는 지면과 수직이게 된다. 그렇다는 건 딜리버리 전에 오른팔이 수직이 아니었다면 오른팔의 각도에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각도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릴리즈 중에 팔의 각도 변경을 위해 힘이 추가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기에 이게 변수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또한 공을 중앙으로 올리면 어깨를 약간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나는 그렇다). 온전히 릴리즈에 집중해야 하는 근육을 이미 사용하고, 긴장시켜 놓으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변수가 되므로 필자는 딜리버리를 마친 시점에서 공을 오른쪽 뺨보다도 약간 옆에 위치시킨다.

셋째는 어시스트 핸드의 간섭인데, 사실 이 부분은 기본적인 부분임에도 필자는 못 지키고 있었다.
물론 카이리 어빙 등 몇몇 선수들은 'Thumb Flick'이라고 해서 릴리즈 시 어시스트 핸드의 엄지도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왼손은 힘이 부족하기에 매번 들어가는 힘이 달라져 변수를 만드는 요소라고 판단해서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것도 그립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위의 사진과 같은 그립으로 이 부분까지 한 번에 잡았다.


비거리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정확도를 확보했다면 사람에 따라 3점 또는 딥쓰리를 위한 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이마까지 딜리버리를 하면 처음 코트에 들어가서 힘을 90% 이상으로 사용했을 때 3점 거리가 맞았는데,
코트에서 계속 뛰다 보면 체력이 떨어져 나중엔 슛폼이 무너질 수가 있다. 그래서 체력이 어느 정도 떨어져도 일관된 슛폼을 가져가기 위해 힘을 60~70% 수준으로 사용하는 슛폼으로써 딜리버리 완료 시 공이 뺨 또는 턱의 높이까지만 올라오도록 만들었다. 추가적으로 공의 포물선도 너무 높지 않은 35~45˚ 정도로 잡아 힘을 가볍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팔로스루 상태에서 팔의 각도와 같음). 이로써 오래 뛰더라도 항상 같은 슛폼으로 슈팅할 수 있게 된다.


밸런스

마지막으로 밸런스인데, 이 파트에선 스탠스와 스텝 두 가지를 언급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 부분도 변수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슈팅 스탠스에는 크게 '11자 스탠스'와 '턴 스탠스'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각도를 어느 정도 틀어 턴 스탠스를 사용한다. 스탠스도 당연히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있겠지만 앞서 소개한 오른쪽에 공을 두는 방식에 따라 턴 스탠스로 밸런스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케빈 듀란트의 슛폼에서 참고한 부분을 소개하자면 딜리버리 과정에서 무릎을 약간 오므리면 탄력이 더해져 더 편하게 비거리를 가져갈 수 있다.

슛을 하기 위해 공을 잡는 과정에서 밟는 스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디테일이다. 캐치 앤 슛과 드리블에서 올라가는 슛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것인데, 오른손잡이 기준 항상 왼발을 피벗 풋으로 두는 것이 좋다는 점을 알고 들어간다.
먼저 캐치 앤 슛의 스텝이다.

  • 리그 탑급의 캐치 앤 슈터 클레이 탐슨이 자주 사용하는 스텝으로 왼쪽 방향으로 3점 라인을 타고 돌면서 공을 받는 동시에 오른발(오른쪽 방향으로 돈다면 왼발)로 땅을 찍고 합스텝을 밟은 후 슛을 올라간다. 이 스텝은 스크린 플레이 이후에 사용하기 좋은 스텝이다.
  • 오른쪽에서 오는 공을 받는 동시에 오른발도 땅을 찍어준 후 팔과 다리가 함께 몸으로 오며 딥→딜리버리→릴리즈를 가져간다. 패스가 오른쪽에서 와야 한다는(본인이 코트의 왼편에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상황이 가장 편하여 이 루프가 실행되면 슈팅 성공률이 매우 높다. 패스를 받는데 수비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면 약간 변형해서 공을 받는 동시에 오른발로 잽스텝을 찔러준 후 다시 원위치를 밟고 올라가는 것도 좋다.

드리블 앤 슛의 스텝은 한 가지만 소개하겠다.

  • 기본적으로 왼발이 피벗 풋이기에 원투 스텝을 밟을 때 왼→오 로 가져가는 것이 밸런스 잡기에 아주 좋다. 그 기본 스텝을 이용해 무궁무진한 패턴을 만들 수 있는데,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스텝 패턴을 하나만 소개하겠다. 먼저 왼손 드리블과 오른발을 동시에 밟으며 살짝 Float한다. 그리고 사뿐하게 오른발로 받으며 오→왼→오를 빠르게 밟아 슛으로 올라간다. 박자를 표현하자면 오↗오왼오 라고 할 수 있으며 공을 잡는 시점은 왼발 타이밍 정도이다. 주로 속공, 지공 관계없이 코트를 넘어오며 딥쓰리 또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을 경우 일반 3점을 쏠 때 사용하는데 캐치 앤 슛의 두 번째 스텝과 함께 나만의 개꿀 스텝 투탑이다. 두 번째 오른발을 밟을 때 옆으로 밀어 사이드 스텝백으로 가져가기도 매우 용이하므로 꼭 연습해보기를 권장한다. 왼손잡이라면 반대로 밟으면 될 것이다.

 


 

혼자 수천수만 번 슛을 하면서 연구한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보았다.
최근엔 NBA를 잘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 낸 최종 슛폼이 트레이 영의 슛폼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큰 차이점이라면 나의 슛폼은 왼팔이 많이 벌어지지 않고 비교적 얌전하다는 부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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